[뉴스핌=이기석 기자] 5월중 소비자물가가 5개월째 하락하며 석달째 2%대의 하향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상승세 속에서 공업제품 등 상품물가가 높은 수준이지만 집세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주춤하면서 공공 및 개인 서비스 요금 안정세가 크게 기여했다.
국내 석유류 물가는 전년보다 7% 이상 올랐으나 전월비로는 하락한 것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고물가 탓에 기저효과가 반영된 가운데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멈추고 하락한 것이 서서히 국내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농축수산물의 물가 상승이 가팔라지면서 체감 물가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5월중에는 신선식품류가 14% 가까이 급등했고, 이중 채소는 25%, 과일은 14%나 급등했다.
전체적으로는 물가가 2%대로 하향하면서 물가 걱정을 덜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농축수산물 수급안정 대책, 공공요금 등의 안정화 지속, 국제유가 하락세의 국내 반영도 제고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란 제재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 등이 향후 국제유가 안정 여부와 맞물려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란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증산이나 전략유 방출 등으로 수용된다면 향후 공급측 애로에 따른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이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유로존 위기 등에 따른 경기 둔화나 임금 상승을 포함한 공공 및 개인 서비스 요금 상승 등이 물가 안정에 중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일 통계청(청장 우기종)은 <201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 조사 자료를 통해 5월중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비로는 0.2%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 전년동월비 4.2% 상승한 이후 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3월 이후 석달째 2%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월비 기준으로는 지난 3월 0.1% 하락한 이후 2개월재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조 지표를 보면, 5월중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비 1.6% 상승했으며 전월비로는 0.2% 올랐다.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전년동월비 1.5%, 전월비 0.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2.2% 상승했으며 전월비로도 0.1% 오르는 데 그쳤다.
그렇지만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비 13.9%나 급등했으며, 전월비로도 0.2% 올랐다.
특히 신선채소류가 5월중 전년동월비 25.5%나 급등했으며, 신선과일류도 14.2%가 급등했다.
전월비로는 신선채솔퓨는 0.2% 하락했고, 신선과일류는 0.2% 올랐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5월중 물가는 상품류가 석유류 등의 상승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서비스 물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하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5월중 상품 물가는 전년동월비 4.3% 상승했고 전월비로는 0.3% 상승했다.
특히 전년동월비로 농축수산물이 7.4% 올랐으며 공업제품도 3.5%, 전기수도가스도 3.9%가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7.1% 올랐다.
그렇지만 전월비로 보면 석유류가격이 0.3% 하락세를 보인 것이 눈에 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전월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도 0.1% 하락했다.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안정이 시작된 조짐으로 보인다.
5월중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비 1.3%, 전월비 0.2% 상승했다.
집세가 전년동월비 4.5% 올라 오름폭이 컸으나 전월비로 0.3% 상승하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특히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물가가 전년동월비 0.6%밖에 상승하지 않은 것이 특징적이다. 전월비로는 공공서비스가 보합을 보였고, 개인서비스는 0.2% 올랐다.
통계청 경제통계국의 안형준 물가동향과장은 "5월중 소비자물가는 석달째 2%대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며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상품 물가가 상승했으나 서비스 물가가 낮은 것이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형준 과장은 "국제유가 하락세가 5월말부터 반영되기 시작해 6월 이후 더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농축수산물이 급등했지만 출하가 본격화되고 있어 6월 이후 안정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과장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물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하고 보육비 인하 등 정책효과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며 "향후 물가 안정은 이란 사태와 더불어 공공요금이나 개인서비스 요금 등 그동안 안정됐던 부분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석유류 등 비용상승 인플레이션 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물가는 당초 3.4%에서 2.8% 수준으로 한국은행의 3.2%보다 낮게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물가는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임금인상 요구 확대 등으로 기업 등 공급자의 가격전가가 계속될 수 있다”며 “이같은 요인들이 여전히 하반기 물가 불안요인으로 잠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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