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거래제’는 온실가스 배출 권리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온실가스 중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에 의해 탄소배출권거래제라고 이름 붙여졌다. 각 나라가 부여받은 할당량 미만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여유분을 다른 국가에 팔 수 있고, 이 반대로 배출 할당량을 초과하면 다른 국가에서 배출권을 사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온실가스 배출 할당량은 국가별로 부여되지만 탄소배출권 거래는 대부분 기업들 사이에서 이뤄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는 2015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탄소배출권거래제’ 시행 여부가 최근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 같이 최근 들어 탄소배출권거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2015년 배출권거래제도의 시행을 앞둔 상황아래에서 탄소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뉴스핌은 현대선물(주) 금융공학팀 김태선(사진) 부장의 기고를 통해 10회에 걸쳐 탄소배출권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선물옵션의 거래비중은 연평균 전체 거래량의 92.6%에 해당한다. EU-ETS의 경우 5년 동안의 계획 기간 안에 매년 이행 기간을 설정해 연말에 배출실적을 마감하게 된다. 그 결과 매년 12월물의 배출권가격이 대표성을 가짐과 동시에 풍부한 유동성을 보이게 된다.
할당 받은 배출권과 실제로 배출하게 되는 과부족분을 연말 이전에 선물이나 옵션시장을 통해 매매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할당 받은 배출량보다 더 많은 배출량이 예상될 경우와 배출권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배출권의 가격이 저렴한 상태에서 미리 구입해 탄소배출권의 가격상승 리스크를 관리하게 된다.
탄소배출권 파생상품은 전력파생, 석탄파생, 가스파생 등의 에너지 파생상품시장에 마지막 라인업을 형성하는 상품이다. 특히, 상품시장에서 에너지 파생상품은 경기 사이클과 매우 밀접하고, 동시에 계절적 요인(seasonality)이 매우 강한 상품이다.
상품(commodity) 파생상품시장의 선물가격은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가장 일반적인 결정요인은 무위험이자율, 저장비용, 편익수익, 만기 등의 요인이다. 대부분의 선물가격은 현물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이 정상적이다. 이 경우를 컨탱고라 하고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은 경우를 백워데이션이라고 한다. 이러한 백워데이션 현상은 원유선물에서 종종 목격된다.
재고량의 부족은 가격상승을 초래한다. 백워데이션 현상은 현물 가격상승분이 선물의 기회비용과 저장비용을 커버하고도 남을 경우, 현물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가격흐름을 보인다.
투자전략 차원에서 백워데이션 현상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경우, 원월물에 대한 매입포지션으로 대응하게 되면 원월물이 근월물이 되면서 가격레벨이 높아짐에 따라 이익을 보게 된다. 반면에, 컨탱고 현상이 나타날 경우, 원월물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것에 대해 매도포지션으로 대응하게 되면 가격레벨이 낮아짐에 따라 이익을 보게 된다.
탄소배출권 시장에서는 할당량시장인 EUA 선물시장에서 컨탱고 현상을 보이는 반면에, 프로젝트 시장인 CER은 계획기간 후반기에 다음 계획기간에 대한 리스크 요인들에 의해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CER선물의 경우 EUA가격 대비 할인(discount)되는 부분과 함께 만기구조에 대해 불안한 가격흐름을 보이고 있어 위험관리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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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