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경영승계과정시 상속세 1조원 필요 예상
[뉴스핌=강필성 기자] 허인철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사장이 글로벌 유통기업인 월마트와 까르프의 국내 철수시 매각 협상과정을 들면서 ‘윤리경영’측면에서 까르프에 비해 월마트가 뛰어나다고 강조, 눈길을 끌었다..
허인철 사장<사진>은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32차 상장회사 CFO포럼 조찬강연을 통해 “까르프가 한국에서 철수할 때까지 투자한 금액은 약 1조 1000억원이었는데, 공개 매각당시 2조원 이하로는 인수할 수 없다고 공언했다”며 “신세계는 당시 거부의 의사로 1조 3400억원을 써 냈는데, 나중에 ‘조금 더 쓰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주겠다’고 연락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인수의향서를 입찰 마감이후 조정해 복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가격 경쟁을 시키겠다는 뜻이다. 이런 복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이나 거래는 다분히 거래상의 ‘규칙’에서도 어긋난 행위다.
결국 신세계그룹에서 거부하자 까르프코리아는 2조 2000억원에 이랜드에 인수됐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 부담으로 인해 결국 홈플러스에 재매각 되기에 이른다.
하 사장은 “이에 반해 월마트의 경우에는 공개매각을 했으면 1조 5000억원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자신이 제시하는 조건을 들어줄 곳은 신세계그룹밖에 없었다며 8250억원 규모의 비공개 매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당시 월마트가 신세계그룹에 제시한 조건은 종업원의 고용승계, 협력사 계약기간 보장 및 우수협력사의 계약 갱신 그리고 월마트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 것 등이다. 월마트의 명예란 월마트의 상호와 포장지, 월마트 PB상품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라는 이야기다.
허 사장은 “월마트는 한국에 투자한 만큼 회수했고 까르프는 돈을 벌어 갔다. 하지만 까르프가 월마트보다 강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이날 강의 주제인 ‘윤리경영을 통한 기업의 가치창출’에서 그는 신세계의 기업 경쟁력으로서의 ‘윤리경영’을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그가 윤리경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기업의 경제적 책임’이다.
그는 “기업이 망하면 실업자가 발생하고 국민 세금으로 기업을 살려야 한다”며 “기업은 이익을 내고 이익을 재투자해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이걸 다하면 윤리경영의 절반은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 사장은 신세계 오너일가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 납부등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정그룹이 편법 상속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당시)우리는 똑바로 해보자는 내부 분위기가 있었고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공감했다”며 “당시 납부한 3700억원의 증여세는 국내 기업 역사상 최고의 액수로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이어 “(차후)경영승계과정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상속세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에게 떳떳한 상속에 대한 약속을 한 만큼 기필코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개인적 판단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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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