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8~29일 EU정상회의에 관심 집중
[뉴스핌=문형민 기자] 그리스 2차 총선은 마무리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유럽재정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 더 큰 고비를 넘어야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말까지 예정된 EU 재무장관회의, 정상회의 등에서 유로존 재정위기를 진정시킬 수 있는 근본적 처방이 합의돼야 증시의 회복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33.55포인트(1.81%) 오른 1891.71로 마감했다. 그리스 2차 총선 결과가 호재로 작용하며 장중 한때 19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후장에서 상승폭을 축소하는 등 불안한 모습도 드러냈다.
그리스 총선이라는 안개가 걷히긴 했지만 스페인 국채 위기와 관련된 더 짙은 안개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7%를 돌파하고, 구제금융이 결정된 스페인 은행에서 예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 경우 이탈리아와 프랑스까지도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어떤 형태든 스페인 국채 위기를 진정시킬 대안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오는 28~29일 예정인 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재정위기를 진정시킬 수 있는 근본적 처방 즉, 유로본드 도입, ESM에 대한 은행 면허 부여를 통한 대규모 안정화기금 확충, 유럽 민간은행 예금보장을 포함한 등이 합의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유럽재정위기가 깔끔하게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현 시점에서 뱅크런 등 시스템 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예금자보호가 필요하다"며 "완전한 합의가 아니라도 은행동맹에 대한 립서비스라도 나와야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국채 위기가 진정되면 유럽중앙은행(ECB)는 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포함한 금융완화조치를 추진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중국 인민은행 역시 추가 금융완화조치가 나선다면 위험자산 선호 랠리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유럽재정위기 때는 양적완화(QE2), LTRO 등 유동성 효과로 회복세가 나타났으나 이제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장기적 해결 로드맵이 제시돼야 유럽재정위기를 넘어 펀더멘털이나 기업이익 등이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의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특별한 주도주 없이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이 순환매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8일 증시에서 조선, 해운 등 유로존 영향이 컸던 업종들의 상승폭이 컸다.
김학균 팀장은 "유럽 문제에 연동돼 움직였던 은행주와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게임 인터넷주, 이익이 뒷받침되는 자동차주 등에 관심을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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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