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EU가 이란산 원유수송 유조선에 대한 보험제공을 내달 1일부터 중단키로 함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과 연계된 '원화결제시스템' 운영이 제한될 경우 이란에 수출해오던 중소기업들의 어려움도 크게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이란 수출 중소기업 8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원화결제시스템 중단 가능성에 따른 이란 수출 중소기업 영향조사' 결과 이란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원화결제시스템 중단 시 별다른 대책이 없거나(44.3%) 수출자체를 중단(17.0%)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원화결제시스템 운영이 중단될 경우 '이란수출을 계속하겠다(통화변경, 우회수출)'는 응답은 22.8%에 그친 반면 별다른 대책없이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의견이 61.3%로 나타나 이란 수출이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정부가 일본과 같이 이란산 원유수송 유조선에 대한 정부보증으로 현재와 같이 원화결제시스템을 운영(85.1%)해 주기를 가장 많이 원하고 있었다.
이어 '대체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마케팅 지원'(25.3%)과 '정책자금 지원 확대(24.1%)'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들어 이란 수출여건이 악화됐다는 응답은 69.3%인 반면 개선되었다는 응답은 11.4%에 그쳤고 수출여건이 악화된 이유로는 '이란 당국의 무역·외환거래 제한'이 47.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대금결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절차가 복잡'하다는 의견(45.9%)과 '이란 바이어로부터 수출대금 회수가 곤란'하다는 의견(42.6%)이 차지했다.(복수응답)
이와 함께 이란 수출물량에 필적하는 대체 수출시장을 확보하는 데는 '2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50.0%)이 가장 많았으며 일부지만 '1~2년'(29.5%), '10~12개월'(13.6%) 안에 대체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양갑수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통상실장은 "대부분의 이란 수출 중소기업들이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짧은 시간 내에 이란을 대체할 만한 수출시장을 개척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됐다"고 마했다.
이어 "이란 수출비중이 높거나 장기계약으로 수출거래가 지속돼야 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원화결제시스템 운영이 중단될 경우 큰 타격이 예상돼, 이에 대비한 정부의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일선 중소기업들의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원화결제시스템 운영 금융기관 등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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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