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회원국들은 일종의 폰지게임을 벌이고 있다. 독일이 주변국 부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상당 부분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데 대해 상대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독일은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자금력이 없는 국가에 물건을 팔았다. 유로존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이 제공한 일종의 ‘공짜 승차’ 기회였던 셈이다. 문제가 발생하자 주변국들은 투자자들에게 손실 부담을 요구하는 한편 구제금융을 받아 회생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
유로존의 뿌리부터 지금까지 시스템이 운영된 모습은 한 마디로 ‘폰지 게임’이나 다름 없다.
유로존은 금융시스템이 제공하는 안락한 기반 위에 제조업을 성장시켰고, 금융위기는 이 시스템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내재돼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런 문제가 EU 정책자들이 모여 회의를 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는 없다. 이번 뿐 아니라 앞으로도 부채위기 해결이란 실현되기 어렵다."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 예일대 교수.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한 그는 유로존 위기 상황에 대해 극심한 비관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