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의 합의로 인해 29일(현지시각) 뉴욕 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화색이 돌았으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됐다.
'상품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유럽연합(EU) 정상들의 합의가 유럽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EU 정상들은 유로존 내 은행들을 통합해 관리하는 은행감독기구를 만들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 자금 등을 활용해 유로존 내 은행들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로저스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유럽의 경제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은행에 더 많은 돈을 빌려주는 방법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는 오히려 문제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저스 회장은 또한 각국 정부가 부실 은행에 대한 구제에 나서는 것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실 은행들에 대한 구조조정 없이 자금을 지원하는 것만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런 식으로 부실 은행에 자금 지원을 하다보면 결국 금융파국(financial Armageddon)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모하마드 엘 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도 EU 합의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한 반응을 경계했다. 그는 유럽 정상들의 합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더욱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투자자들이 너무 흥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 에리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의) 재정연합이나 정치적 연합, 은행연합을 위한 로드맵에는 구체적인 방안과 사전조치들이 너무 부족하다"며 "이는 중요한 진전이나 여전히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러한 시장의 흥분을 통해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CNBC방송의 제프 콕스 선임기자는 이들 전문가의 의견과 더불어 주요 이코노미스트 및 전략가의 의견을 빌어 이날 미국 증시가 2~3% 급등한 것을 "믿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위기의 문제가 아직 고쳐지지도 않았고,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신흥시장도 견인차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무 위기 해결은 고통을 수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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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