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정부가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40조원 가까이 되는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한다.
정부는 국고채 수급안정을 위해 상반기처럼 월별로 균등발행 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며 만기물별 최적의 발행비중을 유지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최장기물이 30년물 국고채가 9월중 처음으로 발행됨에 따라 국고채시장에도 만기별 시장구조에 일정한 변화가 생겨난다.
그렇지만 정부는 국고채시장의 금리왜곡이나 유동성 부족을 막기 위해 30년물 발행분은 장기물인 10년물과 20년물의 발행분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유로존 재정위기 등에 따른 리스크 회피 심리와 외국인 매수확대 등으로 국고채 발행물량이 원활하게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정부 상반기 국고채 40.3조원, 50.5% 성공 발행, 안전자산 선호
3일 기획재정부 국고국(국장 신형철)에 따르면, 정부는 상반기인 6월말까지 모두 40조 3338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올해 79조 8000억원의 총발행물량 중에서 50.5%에 달하는 규모이다.
종류별로는 명목국고채가 모두 38조 917억원이 발행됐으며, 물가연동국고채는 2조 2421억원이 발행됐다. 명목국고채는 94.4%, 물가연동국고채는 5.6%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국고채 발행 물량은 첫 발행되는 30년물 1조 2000억원 규모를 포함해 모두 39조 4662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국고채발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모두 79조 8000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해 81조 3000억원에 비해 1조 5000억원이 줄어든 규모이다.
이중 순증분이 25조원이고 상환발행이 54조 8000억원 규모이다. 순증분 중에서 적자국채는 13조 8000억원이고, 상환용 중에서 만기상환이 42조 8000억원, 교환 및 조기상환이 12조원이다.
정부의 1~6월중 국고채 발행계획에 따르면, 명목국고채를 기준으로 정부는 모두 34조 7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었다. 그렇지만 실제 명목국고채 발행은 38조 917억원으로 계획대비 초과됐다.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는 정부채권에 대한 안전선호 심리가 작용하고 정책금리도 하향 동결되면서 국고채 선호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상반기 중 그리스 등 유로존 재정위기 파고 속에서 주식시장과 함께 채권시장에서도 불안감이 확산, 3.50%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다시 4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 비롯한 매수세로 국고채 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간평균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월 3.37%, 2월 3.43%에서 3월 3.56%까지 올랐다가 4월 3.50%로 다시 내렸고 5월에는 3.38%로 급안정됐다. 6월말 금리는 3.30%로 3.25%의 기준금리와 불과 0.05%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재정부의 김진명 국채과장은 “상반기 중에는 국고채 경쟁입찰 등이 호조를 보인 대신 비경쟁입찰물량이 당초 예상보다는 덜 나갔다”며 “그렇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고 외국인들의 국고채 매수도 늘어나면서 국채발행이 원활했다”고 평가했다.
◆ 정부 하반기중 39.5조원 규모 발행, 월별 균등발행 기조 지속 유지
정부는 올 하반기에도 39조 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발행 물량을 발행하면서 안정적인 재정자금 조달 기반을 확립하고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채정책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 월별 균등발행 기조를 유지하고 ▲ 국고채 만기물별 최적 발행비중을 유지하는 한편 ▲ 조기상환 등을 통해 국고채 만기 분산을 꾀한다는 방침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국고채가 매월 6~7조원 수준에서 발행되도록 조정함으로써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다만 재정소요 상황과 시장상황을 고려하여 시점별로 발행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7월중에도 5조 5000억원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 여기에 비경쟁입찰로 일반인한테는 1조 1000억원의 한도 내에서 우선 배정하고, 프라이머리딜러들한테는 낙찰금액의 10% 선에서 추가 인수할 권한을 주기로 했다. 물가연동채는 PD들한테 국고채 10년물 낙찰금액의 25% 안에서 발행한다.
아울러 정부는 하반기 중 3년물과 5년물 등의 비중이 여전히 높은 점을 고려해 차환리스크 감소와 안정적인 자본시장 운용을 위해 시장여건을 고려해 장기물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오는 9월 최장기 30년물 국고채를 첫 발행함으로써 채권시장의 만기구조를 장기화함으로써 채권시장의 기반을 확대하고, 만기집중에 따른 종목의 조기상환과 더불어 만기를 분산함으로써 차환리스크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외국인 국채투자 관련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고 국채발행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위험관리 시스템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40조원에 가까운 국고채 발행이 예정돼 있지만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국채수요가 탄탄해 국채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부의 김진명 국채과장은 “하반기에도 외국인 투자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안전자산에 대한 공급은 줄고 수요는 큰 상황에서 우리 채권시장은 투명성 등이 보장돼 글로벌 펀드나 아시아 유럽계 중앙은행에서 지속적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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