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원하고 안되면 매각 통해 자금 회수
[뉴스핌=송협 기자] 지난달 29일 경남기업이 건립중인 '베트남 랜드마크 타워' PF사업의 리파이낸싱에 대해 우리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15개사로 구성된 대주단(주간사 우리은행)이 서면동의 및 약정 체결을 완료하면서 1100억원대 자금을 증액키로 했다.
대주단은 경남기업이 요청한 1100억원대 PF사업의 리파이낸싱에 대해 지원하는 한편 기존에 지원했던 4000억원대 PF대출금 상환 기간을 오는 2014년 6월까지 2년간 연장해주는 파격적인 혜택도 제공키로 했다.
이번 자금 지원은 우리은행이 일단 브릿지론을 통해 급한 자금을 공급한 뒤 향후 연기금, 증권사, 보험사 등이 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경남기업은 대주단의 1100억원대 자금 증액과 기존 대출금 400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이 가시화되면서 자금 운용 탄력과 더불어 현재 98%대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랜드마크 타워의 그랜드 오픈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주단의 추가 자금지원과 기존 PF대출금 상환 연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금회수를 위해서는 냉혹한 원칙만을 고집하고 있는 금융권의 이번 배려(?)는 경남기업의 현재 경영상태를 감안할 때 극히 이례적인 결과라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주단이 경남기업에게 추가 자금지원과 대출금 연장을 해준데 대해 크게 불만을 표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다만 경남기업과 같은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타 건설업체들에 대한 금융권의 전횡을 생각하면 이번 자금지원은 형평성 논란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 대주단, 경남기업 뭘 믿고 자금지원 했나?
최근 경남기업은 일시적 자금경색을 앓아왔다. 특히 98%대 공정률을 보이며 막바지 공사에 나서고 있는 랜드마크 타워의 성공적인 완공과 더불어 타워동 매각을 놓고 경남기업은 추가 자금지원이 절박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경남기업이 1100억원대 자금증액을 요청할때만 하더라도 대주단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무엇보다 경남기업의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의 경우 이미 4000억원대 선자금이 지원된만큼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대주단 중 가장 많은 채권액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감정가 9500억원대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가 담보가 된 만큼 기존 4000억원과 추가 1000억원을 지원하되 안되면 담보물 매각을 통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대주단을 설득에 나서면서 경남기업 입장에서 볼 때 리파이낸싱을 이끌어내는 1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실제 경남기업은 연내 랜드마크 타워의 타워동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타워동의 감정가치는 최대 8억3000만달러(한화 약 9500억원)에 달하고 있고 타워동 매각이 계획되고 실현될 경우 그동안 자금경색난에 시달렸던 경남기업의 PF우발채무는 1000억원 밑으로 낮아지면서 현금성자산 흐름 역시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때문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한지 불과 1년 남짓된 경남기업에게 1100억원대 자금증액과 4000억원대 PF대출금 상환 만기 연장을 2년이나 유예시킨 대주단 입장에서는 총 5000억원을 투자하는 대신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원금과 더불어 막대한 이자 차익까지 챙길 수 있는 노림수를 계산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경남기업이 베트남 하노이시에 공급중인 '경남 하노이 랜드마크 타워'는 최대 높이 346m, 연면적 60만 8946㎡ 규모로 총 사업비 10억 5000만달러가 투입됐다.
베트남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로 대주단은 ▲우리은행(최대 채권액 보유) ▲기업은행 ▲농협 ▲신한은행(경남기업 주거래 은행) 등 시중은행과 캐피탈, 보험사 등 제2금융기관이 각각 3000억, 1000억씩을 PF대출 방식으로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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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