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브라질 정부의 잇따른 금리 인하와 헤알화 가치 절하로 인해 브라질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연 10%대에서 7%대로 낮아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1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8.0%로 0.5%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8월 연 12.5%까지 올랐던 기준금리가 8회 연속 4.5%포인트나 인하됐다.
브라질 국채가격 추이(2021년물) |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2010년 7.6%를 기록했던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2.7%로 떨어졌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둔화로 인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줄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금리 인하와 더불어 수출 부진을 막기 위해 자국화폐 평가 절하에도 나서고 있다. 올초 반짝 상승하던 미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브라질 정부가 달러화를 대거 매입한 이후 계속 하락했다. 헤알·달러 환율은 2009년 이후 최고치인 2.07헤알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에게 금리인하는 채권가격을 상승시키므로 호재다. 반면 헤알화 가치 하락은 악재다. 환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헤알 환율은 지난해 7월초 683원에서 최근 566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관순 미래에세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은 "채권가격 상승분과 환율로 인한 손실분이 상쇄되는 양상"이라며 "브라질 국채의 표면이자율이 10%이므로 여전히 다른 금융상품 대비 수익성이 괜찮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한 '월지급식 글로벌 채권신탁'에 1억원을 맡긴 투자자는 이달부터 62만원 지급받게 된다. 수수료를 제외한 후 연 7.4%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지난해 연 10%대 수익률에 비해 하락한 셈이다.
브라질 국채의 수익률 향방은 결국 환율에 달려있다. 브라질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헤알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인플레 우려로 인해 추가적인 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관순 팀장은 "브라질 정부가 최근 달러당 1.9~1.95헤알 수준에서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모습이어서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환율 영향으로 브라질 국채 신규투자자는 채권 매수량을 늘릴 수 있어 유리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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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