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 추가 부양 능력 기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에 대해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유로화가 반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국이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외환시장 뿐 아니라 주식과 국채시장까지 ‘리스크-온’ 움직임이 확산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4% 오른 1.22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1.2163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1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나흘 만에 반등 장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주간 낙폭은 0.3%로 줄었다.
유로/엔은 0.22% 오른 97.00엔을 기록,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주간으로는 0.9% 하락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소폭 상승했다. 달러/엔은 0.2% 떨어진 79.18엔을 나타내 , 달러화가 유로 및 엔화 대비로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지수는 0.31% 하락한 83.34를 나타냈다.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가 유로존 부채위기가 심화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포함한 통화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등 월가 투자가들 사이에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일부에서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금리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를 고무시킨 것으로 해석했다.
웨스턴 유니온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결과가 유로화 반등에 힘을 실었다”며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우려만큼 나쁘지 않았던 것도 위험자산 ‘사자’ 심리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탈리아의 3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4.65%로 지난달 5.3%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응찰률 역시 1.73배로 전월 1.59배보다 높았다.
일부에서는 유로화 반등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해석했다.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특정 통화가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진 후 반등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움직임”이라며 “숏커버링 역시 유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최소 800억파운드(1240억달러) 규모의 신용 창출 효과를 겨냥한 대출 프로그램 세부안을 제시한 가운데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로/파운드는 0.7% 하락한 78.57펜스에 거래됐다. 파운드/달러는 1% 상승한 1.5575달러를 기록,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리스크-온’ 심리로 인해 상품 통화인 호주 달러화와 뉴질랜드 달러화가 각각 0.9%와 0.8% 오름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