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소폭 상승했다.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안전자산 투자 심리를 꺾어놓았다.
이탈리아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낮은 금리에 국채를 발행했지만 유통시장에서 수익률은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bp 상승한 1.49%에 거래됐고, 30년물도 1bp 오른 2.57%를 나타냈다. 7년물은 1bp 소폭 상승했고, 5년물과 3년물은 1bp 내렸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지만 추세적인 오름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시장 전문가는 입을 모았다.
유로존 부채위기와 글로벌 경기 하강, 실적 악화 등 안전자산이 자금을 흡수할 근거가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TD증권의 리처드 길훌리 디렉터는 “최근 강한 랠리에 따른 일시적인 숨고르기”라고 진단했다.
RBS의 빌 오도넬 전략가는 “국채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핵심적인 재료는 다름 아닌 글로벌 경기 하강”이라며, “유로존 리스크와 미국 대선 및 재정절벽 위기,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등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한 미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석가들은 미 10년물 금리가 연말까지 1.3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리스크 온-오프 거래는 점차 정체되고 있다면서, 진짜 경기침체 위험을 감안할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심리는 예상밖으로 위축, 향후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떨어뜨렸다.
톰슨 로이터와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2를 기록해 전월 73.2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월 대비 소폭 상승, 73.5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이탈리아 국채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Baa2로 2단계 하향 조정한 가운데 내림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5bp 상승한 6.06%를 나타냈다.
반면 3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4.65%로 지난달 5.3%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응찰률 역시 1.73배로 전월 1.59배보다 높았다.
스페인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이날 10년물 수익률이 3bp 오른 6.65%를 기록했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내린 마이너스 0.05%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2bp 떨어진 0.28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오스트리아 2년물 수익률이 0.019%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네덜란드 2년물 수익률은 마이너스 0.008%에 거래됐다. 프랑스 2년물 수익률도 0.1%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