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이 앞으로 4년 뒤인 2016년 부채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유로존 부채위기로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 미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에 머물고 있지만 2016년부터 금리가 오르면서 상황이 급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6일(현지시간) 미 국채시장의 최대 민간 투자자인 뱅가드 그룹은 미국 정부가 중장기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약 4년 뒤 금리 상승으로 궁지에 몰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채 보유 규모가 1482억달러에 달하는 뱅가드 그룹은 유로존 부채위기에 가려진 미국의 부채 문제를 투자자들이 직시하면서 미 국채의 안전자산 매력에 흠집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9조달러를 밑돌았던 공공 부채가 15조9000억달러로 불어났고, 이에 따른 투자 리스크에 대한 적정 수익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뱅가드는 또 헬스케어 문제와 베이비 부머를 중심으로 한 인구구조 문제, 여기에 사회보장 기금 부실 등 굵직한 사안들이 향후 3~5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며, 이 때 투자자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미국 국채에 대해 적정 수준의 신용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미국 재정을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루미스 세이레스 본드 펀드의 엘라인 스톡스 매니저도 “미 국채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리스크에 비해 충분한 수익률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시장의 사상 최저 금리에 종료 시점이 찾아올 것”이라며 “언제까지 저금리의 반사이익을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1.47%를 기록했고, 5년물 수익률이 장중 0.577%까지 밀리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크레디트 스위스가 올해 말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을 1.75%로 예상하는 등 대다수의 월가 투자자들은 10년물 수익률이 2%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