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택 착공이 예상 밖으로 급증,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주택 착공이 6.9% 증가한 76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74만5000건을 웃도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치다. 전월 수치 역시 71만1000건으로 당초 발표치보다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신규 건축 허가는 3.7% 감소한 75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미국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건설업계가 보수적인 행보를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의 67%를 차지하는 싱글 패밀리 주택 건설이 4.7% 증가한 53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1.7% 급증한 수치다.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데다 재고가 쌓이면서 주택 착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30년 모기지 대출 고정금리는 3.56%로 197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NP 파리바의 옐레나 슐리아티에바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극히 느린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축업체 레나의 스튜어트 밀러 최고경영자는 “주택 매물이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며, 완만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춤했던 주택 압류가 최근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부동산 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신규 주택 압류는 전년 동기에 비해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압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주택 압류는 은행권의 부적절한 문서 처리로 인해 법정 공방이 벌어지면서 1년 이상 정체됐으나 관련 사안이 해결의 가닥을 잡으면서 다시 본격화되는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