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무 탕감 따른 손실 감수" 시각 드러내
[뉴스핌=권지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보고서를 통해 유럽중앙은행(ECB)에 좀 더 적극적인 위기 대응을 주문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IMF는 지난주 발간한 유로존 위기 검토 보고서에서 ECB가 보유 그리스 국채에 대해 손실을 감당하지 않았던 만큼 향후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차입비용 하락을 위한 노력들이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IMF가 ECB에 그리스 국채를 비롯한 위기국 국채에 대한 '헤어컷(haircut, 채무 탕감)'을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이전 그리스 국채 '헤어컷' 당시 ECB는 보유 국채에 채권 선순위를 부여해 손실을 피해갔었는데,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차입비용이 치솟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부채 구조조정이 진행되더라도 지난번과 같은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IMF 보고서 내용은 ECB가 그리스 국채 '헤어컷'을 통해 그리스 채무 일부를 흡수해 줄 경우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프로그램 역시 활기를 띄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더불어 ECB가 그리스 부채 구조조정에 적극 나설 경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차입비용을 낮추기 위한 ECB 프로그램 역시 효율성이 배가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 도메니코 롬바르디는 “이번 보고서는 그리스를 비롯해 부채 구조조정이 필요한 국채들에 대해 ECB와 유로존 각국 정부들이 채무 탕감에 따른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IMF의 시각을 드러낸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IMF는 “이번 보고서는 그리스의 현 상황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ECB의 증권시장 프로그램(SMP)의 효과에 대한 기술적 분석이지 그리스 국채 '헤어컷'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IMF는 또 ECB가 투자 불안감을 진정시킬 수는 있다면서, “ECB가 얻는 혜택의 일부를 민간 채권자들에게 전가함으로써 시장 우려감을 누그러뜨리는 것은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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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