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찰 참여자 한 곳도없어
[뉴스핌=김연순 기자]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또 다시 무산됐다. 이명박 정권 하에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사실상 불발됨에 따라 우리금융 매각은 차기 정권으로 넘어가게 됐다.
27일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한 투자자가 없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우리금융 민영화는 3전 3패의 불명예를 쓰게 됐다.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KB금융지주는 지난 25일 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지분 매각 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였던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IMM 등도 입찰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이뤄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결국 포기했다.
이는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등 정치권이 우리금융 매각을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는) 시장과 산업에 온전히 맡겨야 하는데 외부에서 반대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 시장과 산업에 맡기는 것을 어려운 쪽으로 가게 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정치논리를 비판한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공적자금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 매각주관사 등과 함께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이번 매각절차를 중단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비입찰 결과에 따른 향후 처리방향은 다음달 2일 공자위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과거 사례 등에 비춰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매각절차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MB정권하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사실상 불발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매각 재추진 시기와 방법 등은 공자위에서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현재의 제반 매각여건에 비춰볼 때 가까운 기간 내에 매각을 재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 매각이 잇따라 실패함에 따라 매각 방식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주장도 정치권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우리금융 지분 10% 가량을 사주고 나머지는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이 제한된 범위 안에서 매입한 뒤, 블록세일로 시장에 내다파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일괄매각 방식이 최적"이라고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분할매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 매각방법 변경과 관련해 "시장상황이 변화하기 때문에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라면서도 "일괄매각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공자위에서 결론을 낸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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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