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주변국 국채가 상승하는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가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 아래로 떨어지는 등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채위기 진화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반영했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8bp 내린 6.47%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역시 9bp 떨어진 5.96%에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1주일만에 6% 아래로 밀렸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부채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더 고무됐다.
여기에 드라기 총재가 독일 분데스방크 측과 만나 위기 해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스크-온’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단스케 방크의 앤더스 룸홀츠 애널리스트는 “드라기 ECB 총재는 본인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하고, 시장은 이를 국채 직접 매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ECB가 실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주변국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RBS의 하빈더 시안 채권 전략가 역시 “지원이 필요한 국가에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때”라며 “만약 ECB가 행동으로 이를 보이지 않을 경우 시장은 강한 실망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관적인 시각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모간 스탠리의 엘레인 린 전략가는 “지금까지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대체로 금융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하지만 시장의 예상대로 국채 매입을 실시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해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상승한 1.39%에 거래됐고, 미국 10년물 수익률 역시 10bp 급등한 1.53%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도 11bp 뛴 2.61%에 거래됐고, 5년물과 7년물도 각각 6bp와 8bp 급등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1.5%로, 전분기 2.0%에서 하락하면서 내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제로금리 종료 시점을 2014년 말에서 2015년 중반 혹은 연말로 늦출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해서는 투자가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