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인도의 정전 사태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2억 인도 국민들의 절반 가량이 정전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아쌈지방을 비롯해 히말라야, 북동부의 사막지대인 라자스탄에 이르기까지 13개주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이틀째 이어진 정전으로 인해 상당 수의 광부들이 탄광에 갇혔으며, 병원에도 전기 공급이 끊겨 환자 치료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기차가 멈춰서며 여행객을 비롯한 인도 국민들의 발이 묶였다.
[알라하바드(인도)=AP/뉴시스] 정전으로 어둠이 짙게 깔린 철도역 부근 길가에서 한 인도 남자가 저녁을 차리고 있고, 다른 남자가 이를 바라보며 쪼그리고 앉아 있다. |
인도는 최근 급증하는 전기 수요를 충당할 만한 발전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이번 정전 사태를 맞아 이에 대한 비난 여론도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관영 전력공급업체의 R.N. 나약 대표는 "전날 정전의 원인을 파악하기도 전에 오늘 또 다시 정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규모 정전 사태는 11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정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번 정전 사태에 대해 정부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정부의 무능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앞서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인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자유시장 개혁을 도입하는 한편 그동안 부진했던 전력 및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저녁 뉴델리와 북부 대부분 지역에는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정전이 계속되고 있는 지역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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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