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정부, 돌발상황 적극 대처해야"…민주 "매우 유감"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연일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과 대선주자 등을 상대로 위협과 비판 성명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여야가 1일 모처럼 한 목소리로 북한을 비판하고 나섰다.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회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사진: 김학선 기자] |
김 대변인은 "북한이 세계 유례없는 3대 세습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대한민국 영토와 국민을 위협하는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이며,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북한은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망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김영환씨 등의 신변보호를 비롯해 혹시 모를 북한의 돌발 상황에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앞서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동상 파괴 미수사건'과 관련해 사죄하지 않고 주모자를 처벌하지도 않을 경우 가담자들에 대한 처단을 비롯한 상응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며 4명의 실명을 언급했다. 북한이 지목한 위협 대상은 탈북자 출신인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과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이다.
민주통합당도 거들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일 논평에서 "최근 남조선의 일부 야당 관계자들이 대선과 관련한 공약과 정책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감히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헐뜯는 악담질을 했다"고 꼬집었기 때문이다.
통신은 또 "지난 7월 16일 민주통합당의 한 대선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개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리비아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다' 등의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민주통합당의 대변인과 통합진보당의 대표도 '정치의 세습'이니, '인권문제'니 뭐니 하면서 잡소리들을 줴쳐댔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논평은 민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후보와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들어 북한이 야당과 야당 대선후보를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상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에 대해 같은 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늘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대변인을 지목해 '존엄과 체제를 헐뜯는 악담질'이라며 비난 논평을 낸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황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에 역류하는 북측의 위협을 강력 비판하며 제1야당 대선후보와 대변인에 대한 폭언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 당국은 남쪽 정당과 단체, 국민들에 대해서 무차별적인 위협과 폭언을 일삼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선 만큼 보다 개방적이고 개혁적인 태도로 한반도에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데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야 대변인에 이어 국회 대변인도 나섰다.
배성례 국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 대표기관이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처단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북측의 즉각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조명철 의원 등 북한이 지목한 우리 측 인사들은 모두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북한이 이들 인권운동가들에 대해 처단 운운하며 공공연한 위해 협박을 가한 것은 평화를 지향하는 국제 사회의 보편적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 조명철의원 등 우리 국민 4명에 대한 신변보호를 철저히 해서 안전에 아무 문제가 없도록 만전 기해주길 바란다"고 정부를 향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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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