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뉴욕시 금융감독국이 이란과의 불법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 대한 영업권 인가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금융감독국의 결정에 대해 SC를 비롯해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등 다른 감독 당국들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SC는 뉴욕시 금융감독국을 비롯한 여러 감독 당국과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뉴욕시 금융감독국의 책임자 벤자민 러스키는 SC가 이란과의 수천건에 달하는 불법 거래를 통해 수억 달러의 수수료를 챙겼으며 이러한 거래 내역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SC 관계자들에게 오는 15일까지 자신의 사무실로 출두해 뉴욕시가 SC의 금융영업을 계속 허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뉴욕시는 전세계 달러 거래의 중심지로, 만일 SC가 뉴욕시 당국으로부터 영업권을 취소 당하게 될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수개월에 걸쳐 당국의 수사에 협조해 온 SC는 다소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뉴욕 금융감독국의 이 같은 독단적인 결정에 대해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등 여러 감독당국자들도 당혹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는 뉴욕시 외에 미 법무부와 뉴욕 연방준비은행, 맨해튼 검찰 등과도 협의 중이며 이번 사태에 대해 이번 주안에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 같은 뉴욕 금융당국의 결정이 SC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SC는 현재 미 금융당국과의 협상을 원하고 있으나, 원만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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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