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주택 급랭으로 LH사업 경쟁심화..대형 건설사 너도나도 LH사업 참여
[뉴스핌=이동훈 기자] 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주택건설공가 크게 줄어 공사를 따내기 위한 건설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H 공공주택 건설사업은 꽁꽁 얼어붙은 민간 주택경기 때문에 더더욱 건설사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업분야다.
이로 인해 LH사업 마저 대형 건설사가 독식해 중소형 건설사는 내몰리는 '양극화'가 우려된다.
15일 LH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LH가 발주한 아파트 건설사업 가운데 건설회사가 계약한 것은 17건으로 집계됐다.
건설사가 지난해 LH로부터 따낸 아파트 건설사업이 72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LH가 출범직후 부채해소를 위해 사업을 자제하던 2010년 수준이다.
민간 주택경기가 얼어 붙으면서 LH 사업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LH사업에서도 대형 건설사의 진출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이 LH사업에서 약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개 사업에 이어 올해에도 1개 사업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567억원 규모의 수원 광교 A11블록 아파트건설공사 8공구와 고양 원흥지구 A2블록 1공구, 남양주 별내 A11-1블록 3공구, 하남미사 A9블록 1공구에 이어 올해 수주한 하남미사 A28블록 4공구 등 주로 수도권 '알짜' 사업지를 따냈다.
전통의 건설업계 1위 현대건설도 LH의 공공주택건설사업에 가세해 경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여수엑스포타운1,2블럭 턴키 공사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서울강남 보금자리시범지구 A5블록을 확보했다.
'주택사업의 강자' 대림산업도 올들어 광주전남혁신 B8블록 3공구사업을 수주함으로써 LH 아파트건설사업에 진입을 알렸다.
그동안 LH 공동주택건설사업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은 삼성물산마저 최근 LH 사업의 입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연스레 대형건설사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중소형건설사는 LH사업에서 밀려나고 있다. 시공능력 50위권 안에 드는 중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 전체 LH 주택사업의 약 절반인 31개 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전체 17개 사업 중 14개 사업을 싹쓸이했다. 그만큼 50위권 미만 중소형사는 발디딜 틈이 없어진 셈이다.
LH 주택사업을 따내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10대 대형 건설사들이 그동안 주력했던 민간분야 재정비사업을 보류하는 대신 공공주택사업에 본격적인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더욱이 LH가 자사 브랜드인 '휴먼시아'뿐 아니라 건설사 자체 브랜드를 공공주택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수주 경쟁은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들은 주택 브랜드를 일종의 랜드마크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마다 자사 브랜드 아파트로 채우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미 서울 강남 보금자리와 광교 등의 LH 사업지는 뛰어난 입지와 함께 자체 브랜드 사용에 힘입어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여기에다 올 하반기는 서울시 SH공사가 아파트 발주 물량을 줄이기로 해 LH사업으로 '쏠림' 현상은 한층 더 심해질 전망이다. 실제 최근 진행됐던 충북혁신도시 아파트 건설공사에서는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예정가격 대비 70%대의 낮은 가격에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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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