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저성장과 유럽의 침체 속에 글로벌 사모펀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아프리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성숙기로 접어들거나 성장이 꺾이기 시작한 소위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역시 커다란 잠재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사모펀드 업계가 프론티어 마켓을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KKR은 아프리가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KKR 유럽 팀은 아프리카 투자를 위한 실무 인력을 채용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데 팔을 걷었다.
KKR 관계자는 “아프리카 진출은 초기 단계이며, 새로운 펀드를 모집하는 것보다 기존 자금을 우선 투자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칼라일도 아프리카 진출을 결정하고, 펀드 구성에 나섰다. 서구 경제에 집중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보다 강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에 투자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2위 사모펀드인 칼라일은 아프리카 투자를 위해 5억달러 규모의 펀드 자금 모집에 나선 상황이다. 이미 나이지리아와 남아공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실무를 본격화했다.
액티스의 마크 리처드 파이낸셜 서비스 헤드는 “칼라일과 KKR의 아프리카 진출은 투자자들이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아프리카의 사모펀드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경제는 5%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 성장률은 5.5%로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대표적인 이머징마켓인 브릭스에 대한 사모펀드의 투자 의욕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머징마켓 사모펀드 협회(EMPE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과 인도에 대한 사모펀드의 투자 규모는 각각 8%와 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는 27% 급증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