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까지 지루한 흐름 지속될 듯"
- 美 주택시장은 '好', 소비자 우려는 '惡'
- EU 롬퍼이 의장 "스페인 즉각 구제금융 없을 것"
- "버냉키 의장, '잭슨홀'서 QE3 언급 안할듯"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또다시 관망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말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 대해 관심이 집중돼 있는 데다가 경제지표들도 개선 흐름과 둔화 흐름으로 엇갈린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쉽사리 움직이지 않으며 분위기를 예의주시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7%, 21.68포인트 내린 1만 3102.99를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08%, 1.14포인트 하락한 1409.30에 장을 마쳤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0.13%, 3.95포인트 상승에 성공하며 3077.14를 기록했다.
이날 S&P와 케이스쉴러가 발표한 6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계절조정치로 전월대비 0.9% 상승하면서 주택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0.5% 상승보다 높은 수준으로 계절조정하지 않은 집값은 전월대비 2.3%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1.6%를 상회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단기전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영되면서 8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 투심을 움직이는 데 실패했다.
미국 민간연구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65.4보다 떨어진 60.6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66 역시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컨퍼런스보드 린 프랑코 대표는 "소비자들이 기업과 고용 측면에 대한 우려가 더 많아졌다"며 "다만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재정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정상회의의 헤르만 반 롬퍼이 상임의장은 향후 스페인이 즉각적인 전면 구제금융 지원 요청 가능성에 대해서 인정하면서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롬퍼이 의장은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와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은 은행권 부실에 대처하기 위해 1000억유로에 이르는 금융권에 대한 대규모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가장 긴급한 은행권 문제에 대해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된다면 다른 형태의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해 추가적인 지원요청 가능성은 열어뒀다.
시장은 무엇보다 오는 31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벤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대와 달리 특별한 '액션'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 투자회사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버냉키 의장은 지난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회회의 의사록에 언급된 것보다 나아간 정도의 것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쉐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기술분석가는 "시장은 '서두리고 기다리는' 모드를 보이면서 버냉키의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며 "금요일 이전까지 이틀 정도는 이러한 지루한 흐름이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P 하위섹터 중에서 금속주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소비자 관련주들은 소폭 오르는 데 성공했다.
애플은 보합권 흐름을 보이며 0.1% 하락을 기록했고 야후도 0.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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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