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체적 시기와 방안 언급 無...but 시장은 '안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미 연방준비제도(Fed) 벤 버냉키 의장은 고용시장의 장기침체(stagnation)를 '중대사안'이라고 규정하며 필요시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가 현 시점에서 즉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내용의 언급을 내놓지 않았지만 시장은 일단 고용시장 침체에 대해 연준이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추가 부양책의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31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은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연준 연례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실업률의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며 "경제 부분의 여러가지 조건들이 보장될 경우 추가 자산매입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버냉키 의장은 "성장과 고용에서 진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실업률 문제를 '중대 사안'으로 꼽았다.
버냉키 의장은 "고용시장에서 장기경기침체는 심각하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한 뒤 "현재까지의 회복 속도보다 빨리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실업률은 당분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의 실업률은 연준이 장기적으로 고려하는 적정수준보다 2%p 이상 높은 상태로 이로 인해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감안했을 때 방치하기 힘들다는 것이 버냉키 의장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앞서 시행된 2차례의 양적완화를 통해 미국의 경제생산이 거의 3% 증가하고 일자리도 200만개를 창출하는 효과를 얻었다"는 말로 추가 부양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또 이러한 통화정책 시행에 있어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 인한 위험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이면서도 "이로 인한 비용은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출구전략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할 수 있지만 연준은 이에 대한 테스트를 장기간 진행해오고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이 공개된 이후 시장은 잠시 혼조세를 보이다가 1%대 상승으로 방향을 굳히는 모습이다.
다음달 통화정책회의 이전까지 나오는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경제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변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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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