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최근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증권업계가 위기를 벗어나 장기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부문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지난 5일 서울 63씨티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 주요 이슈: 진단과 처방'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자산관리와 IB 부문이 동반 성장해 증권사 역할을 확립하고 장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함으로써 개인고객을 확충하고 투자은행 부문에서 인수역량을 쌓아 기업고객을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증권사의 대표 수익원인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악화되면서 증권사 전체 수수료수익이 떨어지고 있다"며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탁매매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한 데다 수수료율이 떨어지며 위탁매매 부문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개인과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증권사 수익모델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증권사는 기업과 투자자간의 중개자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상호 보완적인 사업관계인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을 함께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먼저 자산관리 부문에 대해서는 고객 기반의 확대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자산관리는 증권사와 고객의 이해가 일치하는 데다 간접투자인만큼 개인 고객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상장지수펀드(ETF) 등과 같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IRP 연계 DC형 퇴직연금시장의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역량도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위축된 자문형 랩어카운트 시장은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이 실장은 강조했다.
IB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인수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실장은 "증권사들이 위험부담을 최소화한 인수방식을 따르고 있어 대형화된 인수 시장에서 수수료 수익을 높이지 못했다"며 "인수 기능이 없이 투자자를 모으다 보니 IB 커진다 해도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형증권사는 기업 분석 능력과 투자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보다 적극적인 위험인수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IB 활성화 방안인 자본시장법 재개정의 처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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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