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고 대응, 정부 개입 형태가 맞다"
[뉴스핌=김사헌 기자]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엔고 억제를 위해 외화채권을 매입하라는 요구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6일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는 강연을 통해 "외화채권을 매입하는 것은 외환시장 개입 정책인데, 이는 현재 일본은행법상 어렵다"면서, "정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정책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엔고(円高)로 인해 수출 및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재계의 신뢰가 약화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점은 인정했다. 자국통화 강세가 수입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처럼 해외경제의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일본 경제와 물가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크다고 그는 말했다.
특히 기업의 공장 해외이전이 가속화된다거나 중장기 성장동력이 떨어지지 않는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한 환율의 급격한 변화는 기업의 대응 능력 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시라카와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중국 경제에 대해 "경기 둔화가 다소 길어지고 있다"면서, 유럽 수출동향이나 정책적 대응을 보면서 지속 성장해 나가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주택시장과 재정절벽, 유럽 부채 위기 등의 다수의 경기 억제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최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사용한 '역풍(headwind)'이란 표현과 함께 "경기 회복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경제에 대해 시라카와 총재는 "전반적으로 볼 때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8월 통화정책 성명서의 기조를 답습하면서 7월 수출과 생산 지표가 약화되고 있다고 덧붙여 경기 둔화양상에 대한 인식을 드러냈다.
향후 경제도 완만한 회복 경로를 보일 것으로 보면서, 이는 내수가 견조하고 세계경제가 정체국면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 성장력의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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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