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드 떠나 레버리지ETF, 대형주로
[뉴스핌=유혜진 기자] "그간 수익이 부진했던 펀드를 환매하고 레버리지ETF와 대형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습니다"
KDB대우증권 PB Class 갤러리아의 서재연 PB가 전한 이른바 '큰손'들의 움직임이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회복, 급등하면서 고액자산가들의 자산 움직임이 시작됐다. 다만 증시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선물 보따리로 국내 증시는 5개월 만에 2000선을 돌파, 사흘 연속 2000선을 이어가고 있다.
서재연 PB는 "시장이 급등하면서 고액 자산가들은 그간 현금화했던 부분을 우량주 중심으로 담고 있다"며 "특히 그간 소외됐던 낙폭 과대주인 정유화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 낙폭과대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PB 지점에서도 비슷한 반응이다. 고액자산가들은 현금과 펀드 비중을 줄이고, ETF나 외국인 매수 집중 대형주, 낙폭과대주 등 위험자산으로 갈아탔다.
안병원 삼성증권 도곡지점 차장은 "고액 자산가들이 워낙 펀드나 랩을 갖고 있다가 고생을 한 경우가 많았다"며 "원금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매도하고 싶은 요구가 많아지고 있어 환매가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압구정 WMC 팀장 역시 "그간 지속적인 수익률 부진을 기록하던 자문형랩 등 펀드를 청산하고 ETF와 대형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지배적"이라며 "자문형랩의 수익률의 경우 여전히 들어왔을 때보다 10~20% 가량 손실이 나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미 고액 자산가들 중심으로 자문형랩에 대해 별볼일 없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수가 2000선을 복귀하면서 자문형랩을 해지하고 여기에 물려있는 자금을 레버리지 ETF나 외국인의 매수가 몰리고 있는 삼성전자, 자동차 등 대형주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전과 달리 증권사들의 하우스 뷰 자체가 조심스러운 상황인만큼 고액자산가들이 당장 위험자산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김 팀장은 "채권 등 안전자산을 유지하면서 위험자산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정도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안 차장 역시 "QE3 발표 이후 외국인 매매에 힘입어 2000선으로 한 단계 올라선 점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추세적 상승보다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떄문에 공격적인 매매보다는 안정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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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