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벌써 약발이 다했나?"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결정 이후 급등했던 코스피가 사흘 연속 주춤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4일 56.89포인트(2.92%) 급등 2007.58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17일과 18일에는 각각 5.23포인트 하락, 2.61포인트 상승으로 2000선 내외에서 횡보했다. 이날도 10시23분 현재 전날보다 9.26포인트 내린 1995.44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000대를 회복하면서 펀드 환매와 이익실현성 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여전히 기업실적과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에 대한 부담도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집계에 의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지난 14일 1220억원에 이어 17일에는 5971억원이 유출됐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곧 투신의 매도로 이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매물도 계속됐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2000선 가까이 상승할 때마다 차익실현 욕구가 강하게 발현되고 있다"며 "펀드환매가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2000선에 안착과 안정적인 추세도 진행돼야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1분기까지는 환매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QE3가 발표될 때가 1700~1800이었다면 상승폭이 지금보다 컸겠지만 이미 1950선까지 올라와있었다"며 "앞으로의 시장은 속도는 더디지만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QE3 이후 유동성 랠리 측면뿐 아니라 기업들의 실적이나 외부 여건도 함께 고려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등 외부 환경도 같이 봐야한다"며 "QE1을 실시할 때 중국정부도 4조위안을 풀어 경기부양에 나섰고, QE2를 시행할 2010년 하반기에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급증했지만 지금은 중국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소비자심리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 작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PMI제조업지수 역시 4개월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로 떨어졌다. 다양한 총수요 확대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개선되지 못해 실물경기도 부진하다. 3분기 GDP성장률 전망치가 2분기 7.6%보다 다소 높지만 이것도 최근 하향 조정되는 양상이다. 결국 좀 더 강력한 통화 및 확장정책이 나와야한다는 얘기다.
QE3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는 것도 부담이다. 달러화 약세,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QE2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학습효과도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QE 실행 이후 경기 모멘텀 회복이 진행됐으므로 QE3 단행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은 커질 것"이라며 "다만 QE3가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장기화시키기 위해서는 물가안정이 선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QE1,2 시기에 비해 달러화 강세가 크지 않았던 만큼 약세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 유가 역시 달러화 약세가 제한적이므로 급등 가능성 또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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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