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펀드로 올 최대 자금 유입, 대부분 금펀드로
[뉴스핌=김사헌 기자] 지난주까지 주요 선진국들의 공격적인 완화정책 소식에 글로벌 주식시장으로 투자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는 소식이다. 특히 신흥시장 펀드로 자금 유입이 컸다.
21일(현지시간) 조사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19일 기준 주간(13~19일) 투자자들은 안전한 머니마켓펀드에서 주식형 펀드로 170억 달러를 이동했다. 주간 주식펀드로 자금 유입 규모로는 4년래 최대 규모다.
특히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이 43억 달러에 달했다. 직전주 4억 4700만 달러보다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32주래 최대 규모였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은 채권펀드로도 63억 달러를 투입했으나 직전주의 73억 달러에 비해서는 유입 속도가 완만해졌다. 이머징채권펀드로는 13억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5주 연속 순유입된 금액이 114억 달러에 달했다.
유럽 주식형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19주 최대폭을 나타냈지만, 글로벌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52주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빛이 바랬다.
상품펀드로 자금이 23억 순유입된 것은 올들어 최대 주간 자금유입이었는데, 이 중에서 16억 3000만 달러가 금 펀드로 유입됐다.
최근 주요 증시 랠리가 소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에 대해 단호한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조치가 나오자 다시 한번 자신감을 가지고 위험보유성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신흥시장의 주식과 채권이 강세를 보일 거싱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EPFR은 전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기반한 금융시장의 랠리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아직도 세계경제 전망이 어둡고, 유럽 위기는 단기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모간스탠리의 분석가들은 논평을 통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을 부진의 늪에서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경제 펀더멘털은 계속 약해지고 있다"면서, "펀더멘털이 결국 중앙은행을 이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의 분석가들도 "중앙은행이 위험보유성향은 좀 높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기업 실적이 다시 약화되는 것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확실히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사랑은 위기 전 같지 않다. EPFR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1783억 달러 환매됐고, 채권형펀드로 약 1000억 달러의 신규투자자금이 유입됐다.
올들어 현재까지 주식형펀드로는 200억 달러가 유입되는데 그쳤지만, 채권형펀드로는 1900억 달러나 신규투자자금이 들어왔다. 주식형펀드는 또 최근 6주 사이 4주 순환매가 발생했다.
이런 흐름에서 볼 때 지난주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170억 달러나 유입된 것은 "거대한 역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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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