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승부수였던 건설 사업이 휘청거리면서 그룹의 앞날이 순탄치 않다.
그룹의 잇따른 유동성 위기 탓에 웅진코웨이 매각까지 단행한 윤 회장이 깊어진 시름에 극동건설마저 부도에 처하면서 '엎친데 덮친격'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태양광 사업도 현재 사업구조 재정비에 나선 상태고 저축은행부문도 기상도 '흐림'이다.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그룹 계열사들의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지만 불투명한 업황에 처한 극동건설에 그룹의 성패가 달려있는 상태다.
◆건설은 안고가고 싶은데...
웅진그룹 계열사인 극동건설이 은행으로 빌린 대출금 150억원 갚아야하지만 유동성 악화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극동건설이 국민은행으로부터 빌린 운영자금 114억원을 지난 13일부터 연체하고 있다. 극동건설은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대출 상환을 미룬채 연체이자를 상황이다. 극동건설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
극동건설은 설상가상으로 오는 28일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B2B(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총 1000억원 가량을 일시에 상환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날 만기되는 PF는 강원도 홍천 골프장 개발사업을 위해 조달한 자금으로 총 350억원 규모다. PF대출금 200억원과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로 유동화시킨 150억원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하청업체가 극동건설의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받은 B2B도 이날 600~700억원 가량 만기를 맞는다
최악의 상황에 웅진이 자금 지원을 포기하게 될 경우, 극동건설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몰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공교롭게도 28일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대금이 유입되지만 일정 또한 불투명하다.
웅진그룹측은 극동건설은 자금 지원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현재 다방면으로 극동건설 자금 지원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워크아웃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은행과 대출 상환 연장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8일로 예정된 웅진코웨이 매각대금 약 1조2000억원을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또한 내달 초로 연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 매각잔금 일정 불투명
MBK파트너스(PEF)가 웅진코웨이 매각 잔금납입을 종료해도 웅진그룹의 재무구조가 개선되지기 쉽지 않다는 게 웅진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웅진그룹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대금 약 1조2000억원을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우선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지분을 담보로 차입했던 부채를 즉시 상환한다. 웅진그룹은 우리은행 등 8개 금융기관으로부터 3000억원의 자금을 사용했다. 웅진코웨이 지분과 웅진에너지, 웅진씽크빅 등의 담보로 차입한 것.
웅진캐피탈의 차입금 700억원, 웅진플레이도시 700억원, 극동건설 PF 1200억원 등 2600억원에도 웅진코웨이 지분이 담보로 제시돼 있다. 현재 웅진홀딩스가 보유한 웅진코웨이 주식 2382만9150주 중 담보로 묶여있는 주식은 총 1195만3501주. 시가총액으로는 21일 종가 기준 4820억원 정도된다.
이외 웅진코웨이 주식 처분에 대한 세금으로 8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간다. 또한 지난 19일 웅진에너지로부터 280억원, 웅진씽크빅에서 250억원 등 계열사로부터 총 530억 원의 자금을 차입 자금을 상환한다. 이자율은 6.9%로 10일 뒤 상환을 약속한 초단기 차입금이다.
윤 회장은 결국 웅진코웨이 매각 대금 1조2000억원을 대부분은 소진하고 200억원 가량만 손에 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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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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