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장의 시선이 온통 유로존 부채위기에 집중됐지만 미국과 일본의 재정 부실과 눈덩이 부채가 곧 경고음을 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재정 위기가 유로존에 이어 미국과 일본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가 2008년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를 온전하게 벗어나는 데 최소한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 주변국 문제가 글로벌 경제의 뜨거운 감자로 자리잡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에서도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IMF는 전망했다.
또 독일은 유로존 부채위기 진화를 위해 인플레이션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의 올리비에 블랑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에 이어 미국과 일본의 재정 및 부채 문제가 불거지면서 2008년 금융우기 이후 세계 경제가 정상적인 형태를 갖추는 데 최소한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상당한 난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실을 털어내는 데 수십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유로존 부채위기와 관련, 그는 주변국의 경우 물가를 떨어뜨리고 핵심국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가이드라인인 2%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내해야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20년대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억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독일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저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이상적인 해결책이라고 블랑샤르는 주장했다.
부채 축소가 불가피한 과제이지만 적정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지나치게 느리게 추진할 경우 시장에 문제 해결의 의지가 낮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너무 서두를 경우 경제를 오히려 해친다는 우려를 낳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밖에 중국 경제와 관련, 그는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착륙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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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