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 등 세계 성장전망치 잇딴 하향 조정에 '우려' 확산
- 獨 메르켈 "그리스, 유로존 잔류 지지"
- 애플, 고점대비 10% 하락에 조정 경계감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다시 후퇴했다.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마저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면서 시장은 하락세를 연출했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81%, 110.12포인트 내린 1만 3473.53에 마감했고 S&P500지수도 0.99%, 14.40포인트 하락하면서 1441.48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52%, 47.33포인트를 낙폭을 보이며 3065.02로 내려 앉았다.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까지 글로벌 경제의 침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을 대부분 하향 조정하면서 '침체론'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전일 IMF는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올해 3.3%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 지난 7월 당시보다 0.2%p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역시 두달 전보다 0.3%P 내린 3.6%로 제시했다.
IMF는 미국의 성장 둔화는 물론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그리고 아시아 지역 및 남미의 수요 부진이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9월 고용추세지수(ETI)가 전월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시장을 더욱 무겁게 했다.
민간단체인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추세지수는 107.86을 기록해 직전월의 하향 수정치인 108.23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5.4% 오른 수준이다.
컨퍼런스보드의 개드 레바논 매그로이코노믹 리서치 디렉터는 "ETI가 최근 4개월 중 세번째 하락을 기록했다"며 "미국 경제가 일시적 둔화에 빠졌으며 그 결과 고용성장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독일과 그리스 양국 총리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에 대해 긍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재료로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온갖 어려움 속에서 그리스가 추진해온 개혁은 매우 큰 성과를 거뒀다"며 "그리스는 유로존에 잔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긴축재정 및 구조 개혁과 관련해 "많은 희생이 요구되지만 이는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그리스가 유럽투자은행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떠한 지원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도 "그리스는 피를 흘리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개혁 약속을 고수하고 유로존에 잔류하겠다"고 화답했다.
ICAP증권의 케니 폴카니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이 힘을 다 소진해버린 분위기"라며 "S&P500지수가 1440~1460선 사이에 갇혀 3주 가량 지나고 있지만 나아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기술주와 소비자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주들은 유가 상승 영향에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이날 장중 낙폭을 만회하며 0.14% 반등에 성공했지만 조정국면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이날 노무라 증권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 목표가 710달러에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애플은 지난달 고점 대비 10% 하락한 수준으로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단순 조정 이상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이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따라 향후 전망은 갈릴 것"이라며 "지금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제품들을 통해 명망을 이어가고 있지만 다음 'i'는 무엇이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이날 2.7% 내리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고 페덱스도 0.6% 떨어졌다. HP는 수익성에 대한 경계감에 0.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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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