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중국의 레노버와 실리콘 밸리의 휴렛-팩커드(HP)가 양대 시장조사기관에서 각각 세계 최대의 PC메이커로 나타났다고 11일(현지시각)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기침체, 스마트폰 등으로 이탈 및 윈도8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이 PC구입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PC시장은 장기 침체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와 IDC는 세계 PC 시장의 우위를 누가 선점하고 있는가에 대해 각각 다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중국의 레노버그룹이 3분기 미국의 휴렛-패커드(HP)를 제치고 세계 최대 PC 메이커로 부상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그러나 가트너와 경쟁 관계에 있는 IDC는 HP가 3분기에도 여전히 세계 최대 PC 메이커 지위를 고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IDC에 따르면 HP와 레노버의 글로벌 PC 출하량 차이는 0.5%P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레노버가 3분기에 약 1377만대의 PC를 출하, 시장 점유율을 15.7%로 높이면서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HP는 이 기간 1355만대의 PC를 출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6.4%에서 15.5%로 낮아졌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HP가 PC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어준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IDC는 가트너와 달리 3분기에도 HP가 1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IDC에 따르면 3분기 HP의 시장 점유율은 15.9%로 레노버의 15.7%를 근소하게 앞섰다.
HP는 가트너의 시장조사 결과에 대해 IDC 조사가 보다 광범위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가트너와 IDC의 시장 조사 결과는 HP가 메그 휘트먼을 새로운 최고 경영자로 영입, 기업 정비에 나섰음에도 여전히 경쟁업체들의 도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트너 분석가들은 3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8750만대로 8%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폭이다.
노무라증권의 분석가 이브 정은 "PC 메이커들로서는 매우 힘든 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일부 소비자들은 윈도8을 기다리고 있다. 태블릿 PC의 시장 잠식도 또다른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가트너와 IDC의 시장 데이터는 레노버와 타이완의 에이서, 기타 아시아의 PC 메이커들이 미국의 HP와 델로부터 시장을 빼앗고 있음을 보여줬다.
레노버는 PC시장에서 성장 지속 여지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 마감후인 7시경 HP의 주가는 0.14% 오른 14.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정규장에서는 0.49% 오른 14.2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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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