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바닥권 인식과 세제혜택으로 거래비용 낮아져
[뉴스핌=이동훈 기자] 취득세 감면 ‘훈풍’이 시행 3주째에 접어들어도 꺾이지 않고 있다. 양도세 감면으로 미분양주택의 계약이 늘어난데 이어 취득세 세제혜택으로 기존주택거래까지 살아나고 있다.
주택거래 침체가 워낙 심해 이번 정책이 ‘반짝효과’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세제혜택 효과가 대기 수요자를 유인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12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1~11일 동안 서울시 주택(아파트, 빌라, 단독 포함)의 거래건수는 1905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3767건) 거래건수의 절반을 넘어선 수치다.
주택유형 중 아파트의 ‘손바뀜’이 가장 잦았다. 이 기간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 9월 전체 거래량(2118건)의 55%인 1166건을 나타냈다. 현재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전달 거래건수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6월 이후 끊겼던 월 거래건수 3000건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가격 낙폭이 심했던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등의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와 송파구는 전달대비 각각 62%, 69% 수준인 61건과 121건이 거래됐다. 강동구도 78건이 거래돼 전달 거래량의 80%를 넘어섰다.
송파구는 주요 아파트 가격이 최고가 대비 20~30% 낮아져 투자여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데다 지하철 9호선 연장 가시화에 따른 개발호재가 맞물려 아파트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송파구 잠실5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파트가격이 최고점 대비 4억~5억원 떨어지면서 바닥권이라고 인식하는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가장 큰 평형을 계약할 경우 취득세 1300만~1400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단지의 전용면적 110.8㎡는 지난 2010년 1.4분기에 1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최근에는 11억5000만원까지 후퇴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택거래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많다. 취득세 감면이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주택구입을 미뤄왔던 대기수요가 잇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주택금융연구소 김덕례 연구위원은 “취득세 감면으로 거래비용이 낮아져 대기수요의 주택구입이 활발해졌다”며 “시장전체가 살아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올 연말까지 취득세 감면 효과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취득세 50% 감면으로 수백만~수천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주택거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도 대기수요자들의 자금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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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