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세로 한주간의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을 상쇄시켰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은 전일보다 21센트, 0.2% 하락한 배럴당 91.86달러에 마감했다. 주간기준으로는 2.2%의 상승을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15달러, 0.99% 내리면서 배럴당 114.56달러대에 거래됐다.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이 장중 1달러 이상 줄어들면서 23달러대를 하회했다. 지난 11일 프리미엄 스프레드는 23.69달러까지 벌어지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경제성장 둔화와 에너지 효율성 증대, 그리고 이라크와 북미 지역의 생산량 확대로 인해 향후 5년간 유가가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에 에너지정책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IEA는 중기 원유 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오는 2016년까지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한 수치에 비해 일일 50만 배럴씩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에 대한 원유 생산량 확대 압박이 상당 부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며, OPEC은 글로벌 수요를 맞추기 위해 2017년까지 일일 3100만 배럴 이상 생산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또 오는 2017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은 일일 930만 배럴 증가한 일일 1억200만 배럴로 늘어나 수요를 6% 이상 초과할 전망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추가 제재를 가하는 데 합의했다. 유럽 27개국 관료들은 이란 핵개발 자금조달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방안을 포함시킨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반면 터키와 시리아의 충돌로 이라크 원유 수송로인 터키 지중해 연안의 세이한 항구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지지했다. 세이한 항구로 송출되는 이라크 원유는 일일 40만 배럴에 달한다.
전날 시리아는 터키가 무기를 운반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자국 민간항공기를 강제 착륙시킨 것과 관련, 이를 '항공 해적 행위'로 비난하는 등 긴장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