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무디스의 스페인 신용등급 유지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꺾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스페인 국채가 랠리했다. 독일 국채도 3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aa3으로 유지했다. 당초 투자자들 사이에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정크등급으로 강등되면서 금융시장에 한 차례 후폭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으나 예상과 달리 등급이 유지되면서 안도 랠리에 불을 당겼다.
17일(현지시간)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4bp 급락한 5.46%에 거래됐다. 이는 4월4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2년물 수익률 역시 35bp 떨어진 2.78%을 나타냈다.
스페인의 안도 랠리는 파생상품시장까지 번졌다. 이날 스페인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39bp 떨어진 279bp를 기록, 2011년 7월5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9bp 오른 1.64%를 나타냈고, 2년물 수익률도 2bp 오른 0.1%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도 하락 압박을 받았다. 스페인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희석된 데다 주택시장 지표가 예상밖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급등, 1.81%로 뛰어올랐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2.98%를 기록, 6bp 상승했다. 5년물과 7년물 수익률도 각각 9bp씩 치솟았다.
CRT 캐피탈 그룹은 “ECB의 국채 매입 계획이 없었다면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 주택 착공이 15% 증가한 87만2000건을 기록, 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77만건을 훌쩍 웃도는 것으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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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