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정크등급으로 떨어뜨리지 않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55% 상승한 1.3125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1.30달러를 회복한 데 이어 호재를 적극 반영하며 가파르게 상승하는 움직임이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103.64엔을 기록해 0.64% 올랐다.
달러/엔은 78.97엔으로 0.10% 오르는 데 그쳤고, 달러 인덱스는 0.24% 하락한 79.03을 나타냈다.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정크등급으로 강등할 가능성과 함께 이에 따른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번졌으나 무디스는 Baa3 등급을 유지했다.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캐티 린 매니징 디렉터는 “무디스가 스페인의 등급을 유지한 데 따라 금융시장의 커다란 불확실성 한 가지가 제거된 셈”이라며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이에 대해 안도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하락하고 주가가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모처럼 안도 랠리를 펼쳤다는 얘기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무디스가 향후 수 개월 사이 언제든 스페인의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
이번 등급 결정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과 유럽안정메커니즘(ESM)의 구제금융에 대한 기대가 일정 부분 충격 완충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마이클 울포크 외환 전략가는 “최근 외환시장 움직임은 주변국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전적으로 쥐고 있다”며 “이날 트레이더들은 스페인의 구제금융에 따른 유로화 상승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도쿄 미츠비시 UFJ의 리 하드만 외환 전략가는 “유로화의 반등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며 “스페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그만큼 긍정적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밖에 영국 파운드화가 상승했다. 8월 말 현재 실업률이 7.9%를 기록, 8% 아래로 떨어진 동시에 15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날 파운드/달러는 0.23% 상승한 1.6148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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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