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날에 이어 달러화 약세가 금 선물에 호재로 작용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유지에 따라 스페인 국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1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한편 유로화가 상승하면서 금값 상승에 힘을 실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6.70달러(0.4%) 상승한 온스당 1753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존 부채위기 상황의 개선에 대한 기대가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고, 달러화 약세 흐름은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주택 지표가 예상밖의 개선을 보인 데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고, 이에 따라 금 선물의 상승이 제한됐다.
이날 금 선물은 가격 등락이 미미했다. 온스당 1744~1755달러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뚜렷한 추세를 형성하지 못했다.
글로벌 헌터 증권의 제프리 라이트 매니징 디렉터는 “가격이 보합권 움직임에서 제한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큰 폭의 가격 등락이 오히려 상품 선물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미국 주택 착공이 15% 증가한 87만2000건을 기록, 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77만건을 훌쩍 웃도는 것으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인시그나 컨설턴트의 친탄 카나니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가 강하면 기본적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금이나 은 가격을 끌어내린다”며 “하지만 중앙은행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금값 하락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 투자자라면 차익실현보다 금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금 선물은 달러화 등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에 따라 향후 추세에 대한 힌트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HSBC는 2013년 금 선물 전망치를 온스당 1775달러에서 1850달러로 높였다. 또 연말에는 온스당 19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은 선물 12월 인도분이 27센트(0.8%) 오른 온스당 33.23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1월물이 25.30달러(1.5%) 상승한 온스당 1670.50달러를 나타냈다.
팔라듐 12월물이 14.45달러(2.3%) 급등한 온스당 653.40달러를 나타냈고, 전기동 12월물은 5센트(1.3%) 뛴 파운드당 3.7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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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