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월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증권을 매입하는 제3차 양적완화(QE)를 발표한 이후 신종 모기지담보부증권인 다계층증권(CMO) 발행이 급감해 주목된다.
시장과 이해가 다른 연준이 대규모 유동성을 앞세워 모기지 증권을 매입, 일종의 구축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현지시간) 브린 캐피탈에 따르면 지난달 CMO 발행이 190억달러를 기록,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8월말까지 올들어 발행액 평균치에 비해 25% 낮은 수치다. 이어 10월 발행액 역시 10~20%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MO 발행이 대폭 줄어든 것은 연준의 3차 QE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진단이다.
바클레이스의 빌 아나스트 CMO 비즈니스 부문 대표는 “연준이 월가 투자은행과 다른 목적으로 금융시장에 등장해 월가의 투자가들을 시장에서 몰아내고 있다”며 “말하자면 연준이 월가에 구축 효과를 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CMO의 발행액은 지속해서 줄어들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이는 시장을 왜곡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은행권의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 우려를 낳고 있다.
모기지 금리 하락에 따라 갈아타기(리파이낸싱)가 늘어나면서 JP모간과 웰스 파고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파생상품 매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IB의 경우 이익이 더 줄어들 상황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모기지 증권의 거래 역시 지속적으로 위축되면서 관련 금융업체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모기지 증권을 흡수한 데 따라 관련 상품시장의 외형과 거래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호워드 힐 전 밥슨 캐피탈 매니지먼트 대표는 “연준의 모기지 증권 매입에 의한 스프레드 변동은 시장에 양날의 검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모기지(저당대출)을 담보로 발행되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 중에서 만기가 복수인 신종증권을 일컫는 CMO(Collateralized Mortgage Obligation)는 복수만기를 가진 채권으로 원리금상환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만기전 조기상환의 문제점을 개선했고 또 투자자에 대한 현금흐름이 차례대로 일어나는 방식이라 선호하는 투자군이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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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