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달 22일간 9월 거래량 추월..가격 ‘바닥론’ 공감대 형성
[뉴스핌=이동훈 기자] “취득세 감면이 시행된 직후에는 자금사정이 좋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실수요자 거래가 늘었다.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 정상적인 거래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
한동안 꽉 막혔던 주택거래가 지난달 24일부터 시행된 취득세 감면 제도로 숨통이 트이고 있다. 세제혜택을 보려는 투자 수요뿐 아니라 내집마련을 계획한 실수요까지 거래에 합류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시영아파트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추석이후 취득세 감면 효과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수요 계약이 늘며 거래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6월~9월까지 매매계약이 평균 1건도 안됐지만 이달에는 계약 및 가계약을 포함해 3건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달 서울 주택거래량도 22일 만에 이미 지난 9월 전체 거래량을 넘어섰다.
23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0월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2일까지 2397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 한달 전체 거래량(2116건)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이런 추세대로면 지난 6월 이후 끊겼던 월 거래량 3000건 재진입도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강남권이 거래증가를 이끌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15곳이 전달보다 거래량이 늘었다. 이중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거래는 전체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39%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중 강남구가 41% 늘어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거래증가 이유는 취득세 감면 효과와 함께 주택가격이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 가격은 지난 2006년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6년전 수준으로 미끌어지면서 ‘바닥론’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올 연말까지 급매물 위주로 거래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 막바지 이사수요와 저금리 기조도 주택거래가 늘리는 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연 4%를 조금 웃돌고 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장기적인 주택가격 조정을 비롯해 취득세 감면, 전세가격 고공행진, 금리인하 등이 맞물리면서 거래가 살아나는 모습”이라며 “다만 주택의 계약 및 잔금처리까지 통상 3~6개월 걸린다는 점에서 내년 초 종료되는 취득세 감면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분양속보` 대명리조트(콘도) 1200만원대 파격 분양!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