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강남 등 재건축 이사급증...한달새 5천 올라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 매매가격 하락에도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9.11 부동산활성화 대책' 이후 주택거래가 소폭 증가했지만 전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부동산시장의 기대심리가 여전히 낮아 전세 수요자가 내집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전세로 눌러앉는 경향이 짙어졌다. 이로 인해 전셋값 상승기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전셋값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계절적 전세수요가 겹치며 3개월 연속 전셋값이 올랐다.
서울에선 송파구의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기본적으로 전세수요가 많은 지역인 데다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락시영 6000여가구 이주수요가 맞물려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주요 단지로는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4㎡(7층)는 전셋값이 지난 8월 4억5000만원에서 9월말에는 5000만원 오른 5억원에 계약됐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103.5㎡(중층)은 8월초 2억7000만~2억8000만원에 전셋값이 형성됐으나 10월초에는 2000만원 상승한 3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잠실동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막바지 이사수요와 재건축 이주수요가 늘면서 집주인들이 올 상반기보다 전세값을 높게 받으려 하고 있다”며 “교육과 교통,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전세수요가 꾸준한 만큼 이 지역의 전세값 상승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과 서초지역도 서초우성3차, 청실 등의 이주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상승세다. 두 지역 모두 한 주간 전셋값이 0.9% 상승했다.
개포동 ‘현대아파트’ 전용 128.6㎡(저층)의 경우 7월초 4억6000만원에서 10월에는 5억원으로 3개월새 40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 전용 84.9㎡(고층)은 6억5000만원에서 7억원으로 뛰었다.
전셋값 상승을 제어할 만한 뾰족한 대안이 없어 학군이 좋고 재건축 이주가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114 임병철 과장은 “서초구 재건축 이주 등 수요가 집중된 곳과 수요 대비 물건이 부족한 곳, 재계약 사례가 많은 곳 등에서 국지적인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며 “매매거래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세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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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