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나도 와타나베 부인이 되고 싶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일명 '와타나베 부인'의 투자는 전세계 이목을 끌었다. 금리차를 활용한 그들의 해외채권 투자는 해외투자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버블이 붕괴된 후 1990년 중반부터 일본의 정기예금 금리가 1% 밑으로 하락, 미국, 호주 등 선진국 국채와의 금리가 확대되자 저금리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던 투자자들이 해외 고금리 채권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해외채권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와타나베 부인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저금리·저성장 속에 위험자산보다 안정적이면서 이머징 마켓 등에 대한 투자가 가능한 곳인 해외채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채권은 이머징 마켓, 선진국 국채, 글로벌 채권, 하이일드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이머징 마켓 채권은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 등 신흥국의 국공채 및 회사채를 의미한다. 이머징 국채는 이머징 주식과 유사한 성장성과 채권 자산 특성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1994년까지만해도 전세계 채권시장에서 5% 미만이었던 이머징 마켓 채권시장 비중은 2010년 말 9%까지 증가했다"며 "이머징 마켓 체권은 과거 10년간 가장 좋은 성과를 냈고 최근에도 위험성이 꾸준히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머징 마켓 채권을 선택할 때는 이들 국가의 신용위험과 정치 및 사회적 안정성, 환율변동의 효과 등을 따져봐야 한다.
선진국 국채는 우량한 신용등급을 가진 국가가 지급 보증함에 따라 이머징 마켓 채권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에 속한다. 그러나 최근 주요국 재정위기로 인해 선진국 국채도 가격 변동성이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수익률이 좋은 하이일드 채권도 많은 관심을 받는 투자 분야다. 하이일드 채권은 투기등급 채권으로 선진국 국채에 비해 높은 만기 수익률을 제공한다.
글로벌 채권 투자는 이머징, 선진국 국채 및 하이일드 채권 뿐만 아니라 한국 채권, 구조화 채권, 채권 선물 등 다양한 자산군을 포트폴리오 편입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채권 투자자들은 몇가지 기준을 두고 해외채권 선택을 고민할 수 있다. 선택의 기준은 크게 일드, 크레딧, 리스크, 모멘텀, 환율 등으로 분류된다.
삼성증권은 일드와 환율을 국채 투자 성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임병효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은 "해외채권을 선택할 때 한국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국채와의 상대적 금리 메리트를 따져봐야 한다"며 "금리스프레드 기준으로 브라질, 인도, 터키, 러시아 등 중남미, 동유럽 지역 국채가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위원은 이어 "최근 하락폭이 컸던 브라질헤알(BRL), 스위스프랑(CHF), 인도루피(INR), 유로(EUR) 등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될 여지가 있다"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장기화되며 미국달러(USD), 영국파운드(GBP) 등은 고평가 영역에 위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가신인도는 중장기적으로 국채금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급 기반이 미약한 투기등급 채권은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금리 및 환율 모멘텀을 활용해 투자 타이밍을 조율하고, 해외국채 투자에 대한 위험성은 금리와 환율 변동성 및 상관성을 통해 판단할 것을 임 연구위원은 주문했다.
또 하나 고려해야할 사항은 세금이다. 개인의 채권 투자 과세는 소득세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거주자는 국내 소득세법 따라 국내외 모든 원천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 것.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미국 채권에 투자한 거주자는 미국에서 발생한 이자소득을 국내 소득과 합산해 세금을 내야 한다"며 "투자 주체가 개인이면 채권의 액면이자와 할인액만 과세 대상이고, 매매차익 혹은 해외채권 환전에 따른 환차익은 과세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령한 이자에 환차익이 들어있다면 지급받은 이자 전체를 모두 이자소득으로 과세함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브라질 국채가 국내에서 인기를 누리는 이유 중 하나는 양국간 조세협정에 의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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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