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 샌디가 회복 신호를 보내는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해안은 물론이고 도심 중심가까지 침수와 강풍으로 건물이 훼손돼 자산 가치 하락과 매매 감소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저지와 롱아일랜드 등 허리케인 피해 지역의 건물주들 사이에 매매를 잠정 중단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건물이 물에 잠기거나 파손을 입는 등 피해를 입은 데 따라 매물로 내놓은 건물의 거래를 보류하거나 신규 매도 계획을 철회하는 움직임이다.
모기지은행연합의 데이비드 스티븐스 대표는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인해 부동산 신규 매물이 부쩍 줄어들었다”며 “정확한 자산 가치 훼손 규모를 파악하고 파손된 부분을 복구할 때까지 부동산 거래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 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 등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권에 포함된 7개 주의 주택 피해 규모가 88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뉴욕의 피해액이 351억달러에 달했고 뉴저지와 버지니아가 각각 266억달러와 113억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상업용 부동산과 부동산 관련 증권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프레디맥과 패니메이, 웰스 파고 등 주요 금융회사는 압류 상태인 부동산 자산의 훼손을 최대한 방지하도록 관련 에이전시 및 건물주에게 각별히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에서만 압류 위험에 처했거나 이미 은행에 넘어간 부동산 가운데 샌디의 영향권에 든 자산이 2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방크의 해리스 트리폰 애널리스트는 “허리케인의 강도로 미루어 보건대 소형 건물을 중심으로 파손과 거래 차질 등 피해가 작지 않을 전망”이라며 “샌디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구조적인 타격이 가해진 한편 파손으로 인한 피해액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발표된 S&P/케이스-실러 지수에 따르면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5% 상승해 7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 상승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9%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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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