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에 대해 "조사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소규모 사업장임에도 수사관 등 대규모 인력이 나와 벌이는 것에 대해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9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따르면 오전 9시경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서대문 충정로에 있는 골든브릿지증권 본사 빌딩에 대한 압수수색이 7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골든브릿지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 등 노조측 고발건에 대한 것으로 이날 압수수색에는 검찰 수사관과 고용노동부 산하 노동청 직원 등 총 26명이 투입됐다.
앞서 지난 8월 전국사무금융노조는 경영진이 골드브릿지저축은행 부실을 증권에 책임을 넘겼다며 이상준 골든브릿지 회장 등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발한 바 있고 골든브릿지증권 노조 역시 사측이 단체협약을 일방 해지하고 교섭을 거부했다며 지난 4월부터 200여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문구상 골든브릿지증권 대표는 기자과의 전화통화에서 "파업기간 중 대체근로에 대한 부분, 창조컨설팅 관련 부분 등 부당노동행위 여부에 대한 관련자료를 검찰측에서 가져갔으며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어 "노조파업이 이어지며 검찰 압수수색까지 받게 되는 상황인데 노조측이 주장하는 횡령 및 창조컨설팅 관련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전제한 뒤 "결국은 인력조정에 대한 노사간 갈등에서 비롯된 사안인데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최근까지 골든브릿지베트남 대표를 맡아오다 지난 9월 대표이사에 전격 발탁됐다. 노사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노사구원투수의 역할을 부여받은 것. 하지만 여전히 노사갈등은 해결의 기미가 없는 상태다.
그는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유감의 표시도 전했다. 그는 "작은 증권사 사업장임에도 무려 26명에 달하는 인력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며 "내년 증권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먼저 나선 골든브릿지의 방향과 규모가 업계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슈에 대한 관심이 확산된 것 같은데 이번 조사를 통해 노조의 부당노동행위 주장 등 그간 제기된 의혹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향후 인력구조조정 계획에 대해선 "내년 증권업계 전체가 구조조정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먼저 나선 골든브릿지가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고 그로 인해 노조측이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리테일 지점을 현상태로 유지하면서 도저히 수익을 낼 수도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할 수밖에 없다. 직무전환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