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정절벽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존에서는 주변국 국채가 상승한 반면 독일 국채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그리스에 대한 지원이 440억 유로(558억달러) 규모로 한꺼번에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결과다.
13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1.59%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2bp 하락한 2.72%를 나타냈다. 5년물과 7년물 수익률도 각각 2bp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57%까지 하락, 지난 9월5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존 정책자들이 그리스 지원책 마련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재정절벽 리스크에 집중되면서 안전자산 ‘사자’가 두드러졌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제프리 파이젠윈터 트레이더는 “재정절벽 문제가 내년 1월까지 국채시장의 최대 쟁점”이라며 "연말까지는 국채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0%포인트까지 상승했던 일드커브(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1.32%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로 인해 국채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댄 머홀랜드 트레이더는 “재정절벽으로 인한 성장률 둔화와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5.85%를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5.96%까지 상승, 10월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반전을 이뤘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지원을 한 가지 팩키지로 묶어 한꺼번에 시행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총 440억 유로의 자금 지원을 일정 기간에 따라 나누지 않고 일시에 추진한다는 얘기다.
이는 구제금융 합의안 이행 시한을 2년 연장하는 데 합의를 이룬 데 이어 또 한 가지 호재로 해석되면서 ‘리스크-온’ 심리를 자극했다.
마뉴먼트 증권의 마크 오츠왈드 채권 전략가는 “쇼이블레 장관의 언급이 주변국 국채 상승을 이끌었다”며 “그의 발언은 그리스 지원의 남은 쟁점이 지원 여부가 아닌 시행 절차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국채도 초단기 국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데 따라 상승했다. 이날 그리스는 28일과 91일물 국채를 총 40억6000만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8bp 하락한 17.80%에 거래됐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31%까지 떨어진 후 1.34%로 반등, 보합을 나타냈다.
이밖에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9일 연속 하락, 1997년 2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 기록을 세웠다. 이날 수익률은 6bp 내린 2.047%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