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초 4달러 내외에서 거래됐던 이른바 마리화나주가 주중 200달러를 웃도는 기염을 토한 뒤 ‘제자리’로 돌아가는 드라마를 연출해 월가의 관심을 끌었다.
화제의 종목은 의료용 마리화나 제조 기계를 생산하는 메드박스. 지난 12일 4달러 선에서 움직인 메드박스는 15일 215달러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16일 주가는 장 후반까지 100달러선을 유지한 뒤 막판 수직 하락, 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무려 92.68%에 달했다.
메드박스의 시가총액을 4500만달러에서 주중 한 때 23억달러로 불린 배경은 마리화나가 합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회사측 대표조차 최근 주가 상승이 터무니없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회사 설립자인 빈센트 메디자데는 “메드박스의 적정 주가는 5~10달러 선”이라며 “최근 주가 움직임은 기업 펀더멘털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주요 매수 세력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고 그는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마리화나 합법화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할 뿐 아니라 연방 정부 차원에서 금지된 마약 원료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메드박스의 3분기 매출액은 130만달러로 2분기 85만달러에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시장 전문가는 2014 회계연도 메드박스의 EBITDA(법인세, 감가상각, 이자 차감 전 이익)가 1020만달러로 건강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