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재정절벽'에 관한 불안감과 중동지역의 고조된 긴장감으로 이번주에도 시장은 출렁댈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지만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한 의회 지도자들의 고무적인 발언에 힘입어 마지막 날 거래를 상승장으로 마무리지었다.
의회가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6000억 달러 규모의 자동적인 정부 지출삭감과 증세로 미국 경제는 재정절벽의 가파른 벼랑 끝에서 추락하며 침체의 늪으로 떨어질 위험에 처하게 된다.
지난 6일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연방 의회의 상원과 하원을 재장악하는 등 '현상유지' 구도가 그대로 유지되자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지출삭감과 증세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회의론이 강회되면서 주가는 선거일 이후 5%가 떨어졌다.
재정절벽의 돌파구를 찾기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16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한 의회 공화당 지도자들은 세수가 협상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공화당과 민주당 원내 지도자들은 백악관 회동을 마친후 한 목소리로 "건설적인 모임이었다"며 재정절벽 타개를 위해 합의점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고,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16일 다우지수는 1만2588, S&P500지수는 1359로 각각 하락흐름에서 탈출하며 반등했으나 주간기준으로는 1.8%와 1.5% 떨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단체인 하마스와의 분쟁은 이번주 증시를 술렁대게 만들 또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주 수만명의 병력을 동원하기 시작힌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을 늘였다. 여기에 맞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포 공격을 가한 가운데 새로 구성된 이집트 정부는 하마스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자칫 이웃 아랍국들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휘말리며 중동지역의 원유 공급라인이 흔들릴 위험성이 제기되자 국제 원유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6일 배럴당 108.95달러로 1% 가까이 올랐다.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렸고 미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1.57%로 떨어지며 8월 31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수감사절 주간에 발표될 지표들은 동부지역을 할퀸 수퍼스톰 샌디의 영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간 기존주택판매와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보고서, 주택착공지표 등 세 건의 주택관련 자료들이 연이어 나오고 추수감사절 하루 전인 수요일에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정되어 있다.
필라델피아 연준 서베이와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산업생산 등 지난주 거시지표들은 수퍼스톰 샌디가 동부지역에 가한 피해를 반영했다.
이번주에 나올 주택지표들은 샌디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완전히 자유롭지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개월간 미국 북동부지역의 월간 주택착공건수는 미국 전체 월 평균 건수의 12% 미만을 차지했다. 주택착공지수는 화요일(20일) 발표된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를 출발선 삼아 사직되는 올해 홀리데이 쇼핑시즌이 판매는 4.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5.6% 증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샌디로 피해를 입은 동북부지역의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에 지출할 돈을 집수리 등으로 돌릴 경우 소매업이 다소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인 목요일 휴장하는데 이어 연말 홀리데이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오후 1시(동부시간)에 마감한다.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