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지원액+긴축 시한' 두고 獨, IMF 양보 없어
[뉴스핌=권지언 기자] 다음 주 그리스 합의를 위한 지도부 논의 재개를 앞두고 진행된 회의에서 지원 세부안을 두고 독일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은 가운데, 독일이 합의 도출에 대한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겨 주목된다.
유로존 지도부와 IMF는 오는 26일 회담 재개에 앞서 21일에도 실무 협의를 가졌지만, 여전한 이견만을 확인한 채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이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연달아 합의 도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의회에 자리한 뒤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다음주 월요일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면서 “독일은 그리스가 유럽에 잔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쇼이블레 장관 역시 “기술적 이슈들이” 명확해지면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스는 유럽으로부터 1300억 유로의 지원을 약속 받았지만 지난 6월 이후로는 지원금 제공이 동결된 상태로, 이번 논의에서 합의가 도출될 경우 315억 유로(404억 달러)가 지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회동에서 2016년까지 얼만큼의 지원을 그리스에 추가 제공해야 하는지와, 그리스가 부채 비율을 GDP의 120%까지 줄이는 시한을 2020년으로 할 것인지 2012년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독일과 IMF가 갈등을 좁히지 못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2016년까지 그리스에 자금을 제공하면 2020년까지는 부채 수준을 감당 가능한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상당수의 유로존 회원국들은 시한을 2014년으로 단정지으면 비용은 적게 들겠지만 그리스 재정 상태에 대한 의문이 계속 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