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논의 재개키로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존 지도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지원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다음주 월요일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20일 양측은 그리스 지원을 두고 12시간 가까이 마라톤 논의를 진행했지만 지원 조건 등 복잡한 세부사항들에 대해 이견을 완전히 좁히지는 못했다.
회담이 끝난 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논의에) 진전은 있었지만 마무리할 내용이 좀 더 남았다”고 밝혔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역시 “그리스 지원 차기 집행분 제공과 관련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한 회담 관계자에 따르면 그리스의 공식 채권단이 2014년까지 그리스의 재정 부족분을 충족해줘야 하는지, 아니면 2015년까지 예산 적자를 메울 재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지 등 몇 가지 핵심 사안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에 대한 양자대출 530억 유로에 대해 헤어컷을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관계자는 "그리스 재정지원 기간을 두고도 합의가 나오지 못했다"면서 "IMF는 또 일종의 공식 부채 탕감을 제공하길 원하고 있지만 유로존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과 트로이카 선임 과계자들은 회담이 재개되는 다음ㅁ주 월요일까지 합의를 위한 조율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유로그룹 회의에 앞서 마련됐던 문건에 따르면 IMF가 지속가능한 수준이라고 명시한 2020년까지 GDP 대비 부채비율 12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에 대한 대출 손실을 감당하고, 추가 재원을 제공하는 한편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투자자들 역시 손실(헤어컷)을 감수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건은 그리스에 이 같은 부채 감축 패키지 조치가 없을 경우 그리스 부채 규모는 2020년에는 GDP의 144%, 2022년에는 133%, 2030년에는 111% 수준으로 낮아져 목표 달성에는 실패할 전망인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