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긴축이행 2년 연장 여부가 쟁점
[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유럽 위기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그리스의 차기 지원금 집행 여부를 두고 오는 20일 유럽 재무장관들의 특별 회동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주 진행됐던 유럽 재무장관 회동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대립으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던 그리스 긴축이행 시한 연장 문제가 이번 회동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그리스가 예정대로 2020년까지 부채 규모를 GDP의 120% 수준으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을 비롯한 유럽 지도부는 긴축 시한을 2022년 까지로 2년 더 연장해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이다.
스탠다드차터드 소속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코스터그는 블룸버그에 보낸 서신에서 “(논의) 당사자들이 입장 표명을 확실히 한 상황이라 20일 회동 역시 긴장감이 흐를 것”이라면서 “다만 일부 건설적인 내용 역시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필요성을 둘러싼 논의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트로이카(IMF, EC, ECB)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까지 긴축 이행 시기를 2년 연장할 경우 그리스는 326억 유로(원화 45조 1300억 상당)를 추가로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이는데, 추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지가 문제다.
지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는 지난 주말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은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역시 대출금리를 재조정하거나 그리스에 추가 시간을 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현 구제안을 조정할 수는 있겠지만, 공공기관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에 대한 감가상각은 안 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융커 의장은 그리스에 대한 차기 집행분에 대한 “정확한 결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변경 내용을 공식 서명하기 위해 11월 말 화상회의가 한번 더 소집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그리스 문제 이외에도 유럽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키프로스 이슈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경우 마리오 몬티 총리에 대한 반발로 총선이 내년 3월로 앞당겨질 수 있는 상황이고, 스페인의 경우는 25일로 예정된 카탈루냐 지역 독립 투표 실시여부가 관심이다. 또,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진행상황 역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